노스페이스와 청소년

2011. 10. 22. 01:36

  • 중고딩 시절, 농구가 유행이었다.
    책 장사들은 농구공과 각종 사은품으로 유혹하여
    30만원 가량의 사기에 가까운 영어 교재를 팔았다.
  • 나는 영어에 흥미를 느끼던 시기고, 농구공이란 말에 속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거의 15년 전의 30만원이라니
    내가 부모님이면 단호하게 잘랐을텐데
    다시 한번 죄송해진다.
  • 청소년 사이에서 노스페이스는
    교복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유행을 일으킨지
    몇해나 지났다.
  • 문득 돌아보니 가격은 물가반영을 핑계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정품 노스페이스를 입고 다닌다.
  • 아.. 정신이 아득해진다.
    철딱서니 없는 애들을 탓하는게 아니다.
    그 애들을 상대로 푼돈 더 털어 보겠다고
    아둥바둥 가격 올리고... 가격만 올리면 다일까?
  • 최근 해당 제품의 리뷰들을 보면 가관이다.
    애초에 단가를 낮추기 위해 거위털 제품의 경우
    예전보다 거위털이 대폭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들은 보다 가볍고 따뜻한 옷을 만들고 있다고 광고한다.
  • 한번 더 화가나는 건
    작년부터인가? 노스페이스의 돈 벌이가 배아팠는지
    내가 아는 한 다섯개 정도의 업체가 이 시장으로 뛰어 들었다.
    딱 봐도 청소년 벗겨 먹으려고 광고 모델은 아이돌..
    에휴.. 미친놈들이다 진짜.
  • 딱히 검색해보진 않았지만
    이런 이슈를 어떤 언론이나 매체에서 다루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나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얘기를 보고 다시 생각해봤는데
    이건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 청소년과 그 부모들의 호주머니도 털고
    가슴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면서
    오늘도 그놈의 바람막이는 더럽게 많이 팔리겠지?
    예전엔 상설 매장에서 재고 세일도 하더니
    이젠 불티나게 팔린다고 세일 같은 건 하지도 않는단다.
  • 이 열풍을 쉽사리 막을 수야 없겠지만.
    니들 그러다 한 순간에 망할거다.
    아니 망해야 할 것이다.
    달라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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