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한미 FTA

2011. 10. 31. 17:11
예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니까, 그 분이 추진하는 일이니까.
최종적으로는 올바른 협상을 할 것이라고 믿었고,
그런 믿음을 기반으로 지지했다.

허나 당시에는 좀 더 깊고 넓은 주변의 이야기를 알지 못했고
그 내부에는 국내 재벌 기업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었으니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고인이 되었기에 그의 생각을 들을 순 없다.

하지만 통상교섭본부장인 김종훈이라는 존재 하나로
당시나 지금이나 한미 FTA의 순수성은 인정받을 수 없게 된 것 같다.


당시엔 나도 속칭 '노빠'라 눈이 뒤집혔나보다.
2007년 강풀이 그린 한미FTA 반대 카툰을 보면서
그 좋아하던 강풀을 지금까지 미워하고 회피해왔다.
한 켠에선 왜 강풀임에도 그런 만화를 그렸지? 라는 의문을 품은 채로 말이다.
이제와서야 나의 생각이 짧았고. 한미FTA를 그때나 지금이나
반대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강풀이란 작가님께 대단히 미안하다.
나 혼자만의 미움이라도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사실이 말이다.

지난 시절 도덕적으로 완전 무결하다 믿었던 노무현 대통령
그 믿음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았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항상 단서를 달았던 모든 것으로 부터의 완전 무결함은
얽히고 섥힌 삶 속에서 결코 순탄치 않았고 깨어졌음을..

나쁜 덫에 걸려 그렇게 떠나가신 그 분을 추억해본다.
지켜드리기엔 너무 나약했고.. 추억할 수 밖에 없지만..
언젠가는 지킬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며..

나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