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복기

 

2019년 여름.

글쓰기 속도 하나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15분을 남기고 14페이지를 작성했으니.

제한 시간 내에 다 쓰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로지 속도에만 집중했지.

 

내용의 충실성은 하다보면 늘것이라 생각했으니까.

항상 시험 점수 < 기대의 결과에 점점 자신감이 사라졌다.

 

자신감이 사라졌다는 말을 꺼내기 싫을 정도였고

그 말 자체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늪이 나를 집어삼켰다.

 

2020년 초.

코로나 시작. 우왕좌왕.

좋은 핑계거리 뒤로 나는 그렇게 그림자 숨기를 시전하고 말았다.

금방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남겨두고.

 

2020년 말.

프로젝트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

당초 계획했던 모든 것은 물거품.

상실감. 분노. 그래도 수복하기 위해 시험공부를 중단.

 

2021년.

2차 프로젝트 시작. 역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

무책임. 무계획. 무질서.

답답한 마음에 내가 다 해버리겠다는 각오로 모든 걸 불태움.

정신력과 체력의 최고조였고. 그 과정 자체는 스스로 높은 점수를 줄수 있음.

 

2022년 초.

내 시간, 지식, 정신력, 체력, 가족, 일상을 후순위에 두고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불만족.

이 결과물을 회복시킬 수 없다는 좌절감.

 

삶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됨.

무기력. 혼란. 의욕상실. 분노. 허탈. 혐오.

내가 원하는 삶을 그리기 위해 새 터전을 그린다.

 

지금 시점에서 보이는 것은 다시 시험 준비.

그 시험에 몰두할 것인가?

소득 포기, 시험에 올인 < 소득 유지, 시험 도전.

한번 올린 급여를 낮추고 싶진 않다는 욕심.

 

멀리가기 위해 잠시 여유를 찾을 방법은

좋은 곳에서 자기 개발을 하는 것.

다른 환경에서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그것이 자존감의 회복.

 

공부에 대한 꺼져버린 열정을 살리고 싶다.

 

 

< 다시 회고의 본 목적으로 돌아온다. >

 

 

목표는 합격이다. 현실은 공부를 시작하지 못한다.

왜? 학원에 가지 못해서? 방법은 많은데?

다시 좌절을 반복할 것 같다는 두려움.

그렇기에 혼자서 할 방법은 없을지에 대한 궁금함.

3월 21일 접수하고 4월에 시험.

기대를 낮추고 결과를 지켜보자. 결과를 지켜보는 것 조차 기대심리.

그냥 가자. 가서 일찍 나오더라도.

문제에 멘붕이 올 가능성이 많겠지.

목표가 흐릿하면 400분을 버틸 재간이 없는게 사람이다.

 

왜 공부를 다시 시작하지 못할까?

본질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 내 사전에 있는 말.

근데 이 시험에서는 자꾸만 나약함이 샘솟는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

작은 성취를 쌓아올리기. 그 작은 성취란 건.

그냥 하루에 한개씩 어떤 결과물을 두는 것.

 

다시 시작하는 마음. 아직은 혼란이 남아 있지만.

끝내 내 역사를 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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